사랑이 뭘까?
우리는 보통 이성적인 사랑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이성적인 한계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나무도 사랑하고 싶고
풀도 사랑하고 싶고
내 남편도, 아이도, 이웃도, 사람들도 사랑하고 싶다.
집착이 아닌 사랑말이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쉽지 않다.
받으려는 마음없이 주는 마음이라는 것이 사람의 육신을 가지고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존경하는 한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내가 개가 되어서 네가 행복하다는 내가 기꺼이 개가 되어주마. 멍멍~ 사랑한다~
세상에는 자존감과 자존심이 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인물 중의 하나가 김어준인데 그 분은 어찌 그리 분명하고 냉철하며 따스한지 모르겠다.
분명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분이 그런 말을 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늘 비교를 해 자신이 열등하다 느끼면 비참해지지만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 스스로가 만족해 비교가 없으니 그 자체로 늘 당당하고 섹시하다.
소위 졸라 섹시해~!
열등감이 강한 사람이 사랑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위해 나를 숙여주어야하는데 열등감이 있으면 결코 숙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학벌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 두 종류가 될 것이다.
자신 보다 높은 사람을 아주 우러러 보거나 못한 사람을 무시하거나.
사랑은 대등한 두 사람 사이에 가능한 이야기다.
오롯이 그 사람 그 자체가 빛나서 사랑하는... 그 어떤 존재든지 사랑하는...
물론 사랑한다고 아이를 방치하거나 냅두거나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다.
그 존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 싶다.
매를 들 수도 있고 화를 낼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은 사랑일 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소리다.
사람은 영혼이 있는 존재라 사랑 앞에서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
입으로 아무리 사랑한다 말해도 마음의 진실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가슴에 닿질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와 집착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미움이다.
미움을 받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그 미움은 당연히 미운 결과를 낳는다.
사랑하는데 더 힘든 이유가 될 것이다.
부부 사이에서도 그러지 않을까.
내가 사랑하는데 치약 위에서 짜면 좀 어때.
내가 사랑하는데 좀 지저분하면 어떠한가... 내가 마음을 다해 치워주지.
사랑을 준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그 사랑을 돌려줄 것이다.
치약을 끝에서부터 짜 줄 것이고,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할 것이다
사랑이라서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의 열등감은 내 말을 안 들어준다고 무시당했다 여기게되고
화와 분노를 느껴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사람은 무시를 받는다고 느꼈을 때 가장 큰 상처와 분노를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열등감과 수치심이 심한 사람은 너무도 쉽게 무시당한다는 감정을 느껴
쉽게 화를 내고 쉽게 남의 탓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속에 더 큰 사랑이 숨어있을 지 어찌 알겠는가?
사랑하자.
내가 더 많이 사랑하자.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좀 비참해지고 열등해져도 사랑하자.
그건 열등도 비참도 아닌 깊은 사랑이라고 인정하자.
그리고 어느순간 사랑을 돌려받고 있는 자신을 보게될 때 그것은 온전한 자존감이 될 것이고 행복이 될 것이다.
소위 지는 게 지는 것이 아니란 소리다.
그 놈의 자존심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