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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2017-05-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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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카페라떼를 좋아하고 단 것이 먹고 싶을 땐 카페모카에 초코시럽을 1/3만 넣어달래서 마신다.

보통은 라떼를 즐겨마신다.

 

좋아한다고 표현하니 하루에 몇 잔이라도 마실 것 같지만

위장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라서 보통은 하루 이틀에 한잔 정도이다.

이 정도도 위장이 많이 좋아진거다.

더 좋아지면 나는 커피 머신을 살거다. ㅎㅎㅎ

 

사람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추억이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커피하면 맨 처음 커피를 만나게 되었던 그 때가 떠오른다.

중학교 시절

나는 사발에 봉지커피 두개를 타서 사약 먹듯이 들이켰다.

6시 정도에 마시면 밤새서 공부하는데 아주 제격이었다.

밤을 꼴딱 새고 시험을 보고와서 잔 다음 일어나서 다시 커피를 마시고 밤을 새고 시험을 봤다.

밤을 새면 세수도 제대로 안하고 가서 시험을 보고 왔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나는 정신 없을 때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느라 세수를 거를 때가 있다.

피부가 그닥 나쁘지 않은게 그 덕인지

그다 나쁘지 않아서 저 지경에도 이 상태인지는 모르겠다. ㅡㅡ

 

저렇게 처음 맛을 들인 커피는 시험 기간 외에는 마시지 않았는데

대학교 시절에 조금씩 맛을 들인 거 같다. 소위 다방커피라 불리는 자판기 커피로.

담배랑 즐기는 커피 꽤 괜찮았다. ㅎㅎㅎ

 

담배는 대학교 가서 처음 피워봤다.

보통은 누가 가르쳐준다는데 나는 내가 직접 가서 사서 폈다.

우리 아부지도 안피우시는 담배를 내가 폈다면 기함을 하시겠지만 나는 그렇게 담배를 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심리는 도대체 뭔지가 궁금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고등학교 시절

나는 교복을 입고 담배를 뻑뻑 펴대는 남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정류장에서 불어오는 담배 냄새에 나는 그 학생들을 미워하다 못해 증오를 했다.

이런 날라리 같으니...

 

대학교에 들어가서 나는 어떤 계기로 자각이 들었는지 몰라도 내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편견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담배가 떠올랐고 그 증오심이 떠올랐다.

그래서 바로 가게로 들어가 담배를 샀다.

첫 맛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썼겠지 뭐.

 

그리고 나는 그나마 데모 좀 한다는 시절 단대실에서 학생회실에서

술과 커피와 담배를 피며 열심히 회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눴던 거 같다.

하지만 나는 술을 거의 못하고

담배도 체질에 맞지 않아 오래가질 못했다.

보통 한번 맛들이면 중독이 된다는데 나는 그 중독체질이 되질 못했다.

끊고싶어서가 아니라 내 육신이 받아주질 못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증오심은 없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심정을 그래도 더 이해는 하게 되었다.

그래도 거리에서 불어오는 담배 냄새는 좀 짜증이 난다.

 

사람의 관념은 참 간사하다.

자신이 하게 되면 이해를 하는데

자신의 관념 속에서 헤매면 어느 것들은 절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다가 세월이 지날수록 알게되는 사실이다.

 

나는 내 안에 많은 이해를 담고 싶다.

관념에 가려 판단하거나 무시하거나 멸시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상하게 가면 갈수록 존경하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사람보다 미워지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같다.

 

박근혜 처음 대통령 되었을 때 얼마나 밉던지... 보톡스 맞은 그 얼굴이 참 보기 싫었다.

정말 많이 마음으로 수도한거 같다. 아.. 저 면상이 안 미웠으면... ㅎㅎㅎ

 

요새 문재인대통령을 보면 존경심이 올라온다. 따스하고 인간적이며 강인한 면모가 좋다.

그래서 내 삶도 존경하고 싶은 또 한 명의 사람 덕에 좀 더 풍요로워지고 있다.

물론 저렇게 유명인이 아니라도 내 삶에 있어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나는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나도 그렇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행인건 사람들이 나에게 마음을 잘 연다는 사실이다.

희안하게 내 앞에서는 마음 속의 이야기를 잘 열어놓는다. 어떨 때는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다.

그리고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처음 만나는 분한테 이런 얘기까지 하다니...

나는 웃는다. 내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가 더 넓어져서 그 힘듦을 조금이라도 보듬어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나는 어느 면에서 성격이 강하고 고집스럽기도 하고 냉정하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따스해지고 싶다. 그래서 우스운 사람이 아닌 따스한 사람이 되고싶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 되고싶다.

 

오늘도 나는 커피 한잔을 사다가 컴퓨터 앞에 놓고 나만의 홈페이지에서 놀고있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적고 영상을 올리고 한다.

직업과 관계없는 나만의 공간. 많이 와주시면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좋다.

 

10년 전인가 하루 오천명이 넘어버리니 메일이며 질문이며 너무 부담스러워 확 닫아버린 적이 있다.

천리안 홈 서비스가 사라지고 도메인을 구입해서 다시 연 홈페이지지만

이건 좀 애정이 간다. 하나하나 잘 손 볼 예정이다. 방치하다 다시 들락거린지도 오래되지 않지만 말이다.

 

이렇게 나는 다시 내 일을 준비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어이~ 그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