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는 싫은 계절을 말하라고 하면 무조건 겨울이었다.
이유는 추워서.
추위를 너무 잘 타서... ㅎㅎㅎ
지금은 여름이 겨울보다 더 힘든 듯싶다.
가끔 겨울의 정취를 느끼다보면 그 쓸쓸하다 못해 무엇인가가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늙었나...
마른 가지 끝에...
코 끝으로 느껴지는 시린 바람에..
호흡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에...
그냥 뭔가 나쁘지는 않은 그런 분위기...
그럴 때 좋은 사람 만나 차 한잔하면 딱인데. ㅎㅎㅎ
살면서 나는 막 불러낼 친구 하나도 없네 그러고보니...
이젠 친구라는 개념도 모르겠다.
오랜 세월을 지낸다고 친한 친구인지도 모르겠고
만난지 얼마 안되었다고 또한 친구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어보이고
나이가 다르다고 친구가 아닌 것도 아니고
거리가 멀다고 친구가 아닌 것도 아니고...
사람의 관계가
너와 나의 관계가
무엇으로 규정되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고...
그렇게 여여히 가는 것이 인생인가 싶다.
세월이 흐를수록 집착을 놓아버리면
바라보는 눈이 보다 맑아지겠지...
모든 이를 같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 시선이 깊은 사랑이고 인간적이며 그들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