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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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7-11-25 21:37 조회1,739회 댓글0건본문
들리는가
내딛는 저 발자욱 소리가.
하루 해는 떠오르고
또다시 행보는 시작된다.
지친 몸에 걸쳐 두른 피곤한 넝마
목적 없이 찾아 헤매는 물집투성이 발
오늘도 무작정 길 따라 나선다.
온갖 계절이 모이고 흩어지고
숱한 이야기가 되풀이 되고 시작 되고.
어디로 가는 지
어떻게 가는지조차
알 수 없는 두려운 길.
카르마의 굴레 속에
수많은 영혼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꿰뚫을 수 없다면
질질 끌려가야만 하는 길.
길이 길이 아니길 바라며
지금이 현재가 아니길 바라며
내가 내가 아니길 바라며,
길이 그 길이길 바라며
지금이 그 때이길 바라며
내가 바로 진정한 나이기를 바라는...
저물어 가는 노을 뒤로
저벅저벅
갈 길을 재촉하는
끝도 없이 펼쳐진 대장정의 길.